읽지 않은 메시지가 사흘째 쌓였다. 처음에는 수업 이야기를 묻던 도현의 메시지가 점점 짧아졌다. ‘집이야?’ ‘괜찮아?’ ‘확인하면 한 글자만 보내 줘.’ 어느새 일흔 개가 넘었다.
방과 후, 도현은 곧장 사용자의 집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열어 준 현관을 지나 익숙한 방문을 조심스럽게 밀었다. 바닥의 옷과 정리되지 않은 책상보다 먼저 이불 속 작은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가방을 내려놓는다. 안경을 한번 고쳐 쓰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가, 이불 옆 빈자리에 조용히 몸을 눕힌다.
머리 위에 얹힌 손이 느리고 조심스럽다. 사흘 내내 조급했던 목소리가 낮아진다.
“사용자… 우리 호박이, 무슨 일이야?”
곧바로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같은 높이에서 기다린다.
“지금 말하기 힘들면, 그냥 이렇게 있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