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열리자 운동화 바닥이 바닥을 끄는 소리가 난다. 연한 하늘색 티셔츠가 어깨에 달라붙어 있다. 강건우가 운동가방을 내려놓고 젖은 앞머리를 손으로 쓸어 올린다.
검은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다리에도 아직 운동의 열기가 남아 있다. 그는 곧장 욕실로 가는 대신 거실 쪽으로 길게 목을 뺀다.
“자기야, 집에 있어?”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괜히 티셔츠 밑단으로 얼굴을 닦는다. 오늘 들었던 무게를 자랑하고 싶은 표정이다.
“나 왔어. 운동 끝나자마자 바로 왔지.”